어제는 참으로 기쁘고도 슬픈 날이었습니다.
국민의 염원이 담긴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해서 기뻤고
고흥 보성 강진 장흥을 지역구로 삼는 황주홍 국회의원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슬펐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빠진 재적 176명에
찬성 159명 반대 14명의 국회의원이 표결해 공수처법이 가까스로 통과되었지만 우리가 되돌아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호남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살펴보면 박주선.권은희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고 주승룡 의원은 반대를 표명하다 표결에서는 찬성으로 돌아섰습니다.
김동철 의원은 기권을 했습니다.
이처럼 찬성,반대,기권을 한 의원은
여러 경로로 여론에 노출되어 지지여부에 따라 박수와 질책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여론에 회자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황주홍 국회의원입니다.
그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처럼 표결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서
찬성하는 의원의 명단에도 반대하는 의원의 명단에도 심지어 기권하는 의원의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는 정치인으로서 참으로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국가의 미래와 공정성을 확보하고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하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이에 저항하거나 불복하여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국회의원은 의원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으로서 소신있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반대표를 던져 국민의 심판을 받으려는 의원은 그나마 양심이 남아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수처법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행위는 교묘하게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면서 국민의 지탄을 피해가는
간교한 술책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민복으로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주인인 국민의 뜻에 반하고 자신의 소신마져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이는 고흥 보성 장흥 강진 군의 불행입니다.
표결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서
자신의 전략적 선택은 성공했을지 모르나 역사의 죄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옛말에 명철보신 (明哲保身)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는 현명하게 판단하고 이치에 맞게 일을 처리하여 몸을 보호함이라는 뜻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잔머리를 굴려 자신만을 위한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입니다.
사람의 언행은 사유를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말과 행동은 생각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수처 설치에 찬성하지 않고 명철보신하는 모습을 보인 황주홍 의원은 이제 역사의 심판을 제대로 받기를 고대합니다.